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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퀸즈 갬빗 후기
    후기 2021. 1. 11. 12:03

    퀸즈 갬빗 포스터

    퀸즈 갬빗은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7부작 드라마다. 고아였던 천재 체스 선수의 세계 정상을 향한 도전을 그린다. 스토리가 뻔한 점은 아쉬웠지만 주인공 엘리자베스 하먼을 맡은 안야 테일러조이의 놀라운 연기력과 스토리의 세세한 디테일, 화려한 의상은 그정도 단점을 덮어버리기 충분했다.

     

    나는 무엇보다 '천재'인 엘리자베스 하먼이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점이 인상깊었다. 너무나 고독하고 불행하게, 그러나 착실하게 삶을 배워가고, 평범한 삶을 동경하는 모습은 일반적인 천재나 히어로가 고난과 역경을 꺾어나가는 할리우드 영화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감동을 주었다.

     

    어릴적 내 주변엔 자신의 공부에 있어 최고중에 하나였던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드라마와 같이 세계 최고는 아니였지만 적어도 그 당시 국내에서 손꼽는 대회 등수를 받은 친구들이었고, 누구나 인정할법한 똑똑이들. 그들과 경쟁할때는 나의 부족함을, 나의 재능의 부족이 아쉬웠다. 시간이 흘러 삶의 질, 업무능력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진 말이다.

     

    이 드라마는 나에게 그때 그 느낌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들에게 느꼈던 이질적인 느낌. 물론 나 역시 그들 이외의 사람들에겐 이질적이었을 것이다. 악의 없이 이기적이고 온 정신이 자신의 관심사에 쏠려 그 외의 것을 잊어버린 사람.. 그래서인지 자신을 사랑해서 다가온 남자를 내치지 않고 받아주지만 떠나가게 만들고, 급하게 결혼한 고등학교 동창에게 별 생각없이 예전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상처를 주는 모습과 같은 소소한 에피소드는 아주 인상깊었다. 

     

    고아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고아는 단순히 어머니 아버지가 없는게 아니라, 자신의 뒤에 아무것도 남겨져 있지 않는 것이다. 여태까지 인지하지 못했던 그 사실은 이해하니 너무나 깊은 공허함이었다. 

     

    내가 본 엘리자베스 하먼의 삶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사춘기를 홀로 겪으며, 재능을 뽐내고, 패배당하기도 하며, 사랑했던 사람을 잃고, 사랑을 갈구하며, 쾌락에 빠지고, 또 그 쾌락을 절제하며, 평범한 삶을 동경하며 비범한 삶을 살아가는 삶. 나는 어떤 삶을 추구해야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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